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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가정 증가

신동욱

입력 : 2001.05.23 20:44|수정 : 2001.05.23 20:44


◎앵커: 신부가 신랑보다 나이가 많은 결혼커플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혼하는 부부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로 살펴본 달라진 결혼 풍속도, 신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할아버지: "가정의 위신을, 가통을 세우려면 남성이 연상이어야죠">
<할머니: "고정관념이 남자는 조금 나이가 위야 된다고 생각해요">

남자가 여자보다 나이가 많아야 가정이 편안하다는 유교적 남성중심의 결혼관이 급속히 퇴조하고 있습니다. <연석흠(대학생): "사람마다 정신연령이라든가 살아온 환경 같은 게 다르니까 사회적으로 따지는 나이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해 결혼한 부부 5쌍 가운데 1쌍은 여자가 나이가 많거나 동갑이었습니다.

<정문희(34살):"말도 안 된다. 이런 편이었는데 지금은 애기 낳고 잘 사니까 부러워해요">
<신현철(28살):"와이프는 아이가 있잖아요. 나름대로 나이 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결혼생활하면서...>

한 결혼정보회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자가 연상녀를 좋아하는 이유로는 이해심이 많고,모성애를 느낄 수있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자가 연하남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젊은 기분으로 지낼수 있고, 남성의 권위주의에서 탈피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이웅진(결혼정보회사 대표): "옛날에는 3살에서 4살 터울 정도 어린 여성을 만나기를 보편적으로 희망했는데 요즘은 옛날에 비해서 나이가 좀 한두 살 많더라도 여성만 괜찮으면 만나겠다고 하는 심리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총각 남자가 이혼녀와 결혼하는 경우도 더이상 화제거리가 아닙니다. 이런 커플은 10여년 전만 해도 전체 재혼의 2%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9%로 두배 이상 늘었습니다 .

전체적인 혼인 건수는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지난 90년 인구 천명당 9건이던 혼인 건수가 지난해에는 7건으로 감소했습니다. 평균 초혼 나이도 남자가 29.3세, 여자가 26.5세로 10년전에 비해 한살 이상 늦어졌습니다.

이렇게 혼인률이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학업연장이나 경제적인 이유등으로 결혼을 늦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것으로 분석됩니다.

이혼은 급증세를 보여 지난해에만 12만쌍이 이혼했습니다. 결혼한지 4년안에 이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15년 이상 같이 살다가 헤어진 중년 이혼도 4쌍 가운데 한쌍이나 됐습니다. 이혼 사유로는 부부불화가 가장 많았고, 경제적 이유가 그 다음을 차지했습니다.

결혼연령의 남녀 역전현상과 이혼률의 증가 추세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자기 중심적인 삶의 가치관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SBS 신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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