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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에 끼여 끌려가다 참변

이주형

입력 : 2001.05.21 20:08|수정 : 2001.05.21 20:08


◎앵커:등교길에 마을버스를 타려던 한 여중생이 변을 당했습니다.

버스 문에 손이 낀 채 끌려가다 결국 차에 치어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8시쯤, 인천 시내를 운행하는 마을 버스 안입니다.

등교길의 학생들이 차에 오릅니다.

기사가 학생들을 재촉합니다.

<사고 버스 기사 "빨리 올라와요. 빨리>

마지막 학생이 탈 때쯤 한 여학생이 급하게 뛰어옵니다.

마지막 학생이 타는 것까지만 확인한 운전기사는 서둘러 버스문을 닫습니다.

사고를 당한 여중생은 뒤늦게 차에 오르려다 문 틈에 손이 끼었습니다.

<목격자 "그 문에 손이 낀 채로 버스가 출발을 했어요. 손이 끼어서 같이 달렸던 거예요. 차하고">

버스 속도를 이기지 못한 여학생은 끝내 쓰러져지고 맙니다.

버스는 여학생을 뒷바퀴로 친 뒤에야 멈췄고, 인천 모여중에 다니는 13살 여학생은 그자리에서 숨지고 말았습니다.

<사고 버스 기사 "출근 시간이라 엄청 많았죠, 사람이. 말도 못하게. 막 매달리고 정신이 없었어요.">

등하교 시간이면 늘 만원을 이뤄 마을버스에는 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시간 배차 간격을 지키기 위해 운행을 재촉하던 운전기사의 조급함에 꽃다운 나이의 한 여중생은 아까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SBS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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