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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관광사업..국민혈세만 낭비

송성준

입력 : 2001.05.19 20:18|수정 : 2001.05.19 20:18


◎앵커: 이런 엉터리 행정은 또 소중한 국가예산의 낭비로 이어집니다.

무성의한 사업과 중복 투자의 현장을 고발합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가려진 숲 사이로 안내판과 마네킹이 보입니다.

온통 거미줄 투성이입니다.

경남 함양군이 지난해에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이른바 지리산 빨치산 사령부입니다.

<마을주민 "숲속에 마네킹이 있어 올라가다가 깜짝 놀랐어요.">

안내소를 찾아갔습니다.

1억원을 들인 안내소 2곳은 텅 비어 있습니다.

이 안내소에 전시돼 있는 것이라고는 이 지역을 소개한 관광안내 책자 수십권이 전부입니다.

이런 빨치산 루트를 관광상품으로 개발중인 곳은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 하동군 등 3곳입니다.

3개 군이 안내판과 마네킹 3백여개를 세우는데만 5억원을 썼습니다.

이 가운데 산청군은 올 초 15억원을 들여 자료전시관까지 세웠습니다.

나머지 2곳도 안내소겸 전시관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러나 관리부실로 세운지 1년 된 안내판이 벌써 쓰러진 곳도 있습니다.

더구나 빨치산 루트는 입산금지 지역이어서 일반인들이 들어 갈 수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부실한 내용에 비슷한 사업이지만 당국은 중복투자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경남도청 관광진흥과 직원 "전체적인 사업내역을 확정해서 그 옛날 흔적들을 권역별로 재현해 놓았는데 중복투자는 하나도 없어요.">

중복투자에 부실한 관리로 돈벌이는 커녕 아까운 세금이 새 나가고 있습니다.

SBS 송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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