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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 사채, 이자내라 생매장

이민주

입력 : 2001.05.18 20:11|수정 : 2001.05.18 20:11


◎앵커: 이자를 제 때 갚지 않는다고 여성채무자를 성폭행하고 생매장까지 한 악덕사채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야산입니다. 사람 한 명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구덩이가 파여 있습니다. 사채업자 39살 오 모씨 등 3명에게 돈을 빌린 전모 여인이 파묻혔던 구덩입니다.

사채업자인 오씨등은 지난해 10월 중순 천5백만원을 빌려간 전씨가 이자를 갚지 못하자 야산으로 끌고 왔습니다. 그리곤 전씨의 옷을 모두 찢은 뒤 전씨를 구덩이에 목만 나오게 파묻고 위협해 2천 5백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전씨를 묻기 전 성폭행까지 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주로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여성 영세 상인들을 상대로 사채업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99년 12월부터 여성 15명에게 월 3, 40%의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준 뒤 온갖 협박으로 1억5천만원을 갈취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돈을 꼭 갚아야 된다. 갚지 않으면 너를 사창가에 팔아버리겠다´고 딸아이한테 협박하고 그랬어요.">

경찰은 이번에 붙잡힌 오씨가 생매장 현장에는 있었지만, 직접 가담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함에 따라 생매장을 시켰다는 박 모씨 등 2명을 수배했습니다.

SBS 이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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