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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망연자실..통곡..분노

박진호

입력 : 2001.05.17 20:05|수정 : 2001.05.17 20:05


◎앵커:숨진 학원생들의 영정이 안치된 합동분향소에는 부모들의 오열이 하루종일 계속됐습니다.

유가족들은 이번 사고가 행정당국과 학원측이 빚어낸 인재라며 분노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한밤에 전해진 청천벽력같은 자녀의 사망소식.

사고현장에서는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생사를 확인하려는 부모들의 행렬이 밤새 계속됐습니다.

<유가족 "이게 지금 사망자 명단이에요?">

동생의 이름을 발견한 형은 차마 어머니에게 전하지도 못합니다.

명단에 이름이 없는 학부모도 안심할 수 없는 듯 다시 아들을 찾아나섭니다.

자녀의 시신까지 확인한 부모들은 몸조차 가누지 못합니다.

불과 4시간 전에 전화통화까지 했던 아들이 설마 변을 당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어머니는 아들의 주검을 보고는 그대로 무너집니다.

오늘(17일) 오후 광주시청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도 다시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흥분한 유가족들은 공무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 보상문제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사고건물이 화재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달픈 기숙학원까지 선택해 대학진학의 꿈을 키웠던 자녀들이기에 부모들의 슬픔과 분노는 더컸습니다.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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