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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기념관 건립 논란

정준형

입력 : 2001.05.16 20:05|수정 : 2001.05.16 20:05


◎앵커: 5.16 40주년을 맞아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문제가 또다시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경제 발전을 이뤄 낸 위대한 지도자였다, 무자비한 독재자였다...찬-반 양측의 시각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김종호(회사원): "독재가 있었던 부분은 마음 아프지만 이렇게 잘 살게 된 것은 그 분에 기초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를 근대화시킨 공로 인정해 기념관 건립에 찬성합니다.">

<정준혁(대학생): "역사적 평가도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경제적으로도 상황이 어려운데 수백억원씩이나 들여가면서 지어야 하는지 전 아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우리사회의 시각은 이렇게 극명하게 엇가리고 있습니다. 5.16 40주년인 오늘(15일)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는 국립묘지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습니다. 김 명예총재의 평가는 5.16이 민족중흥의 출발점이었다는 것입니다.

<김종필(자민련 명예총재): "5.16혁명은 국민정신의 일대 봉기였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자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반민족적 행위라며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념관 건립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이 들어설 서울 상암동 부지입니다. 기념관 설계작업이 끝나는 대로, 빠르면 오는 11월 착공에 들어가 2003년 1월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600평 부지에 기념관 건립비용은 총 700억원, 이 가운데 200억원은 국고로 지원됩니다.

그러나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정치권 일각에서도 국고지원에 대한 비난이 만만찮습니다. 여기에 기념관을 고향인 경북 구미에 건립해야한다는 주장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듯 엇갈린 주장속에 첫번째로 추진되는 전직 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자칫 사회적, 지역적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SBS 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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