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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고기 씨가 마른다

서상교

입력 : 2001.05.16 20:16|수정 : 2001.05.16 20:16


◎앵커: 한강 하류의 지금도 약 백여가구의 어민들은 생계를 위해 물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구잡이로 이뤄지고 있어 어장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서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행주대교 하류의 강 한가운데 정치망 그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강 한가운데 있는 그물 하나를 끌어 올렸습니다. 비싼값에 팔리는 민물장어와 쏘가리, 메기는 물론 산란기의 잉어, 붕어까지 10여종의 물고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방금 고기를 잡아온 배에서는 요즘 보기드문 민물황복이 6마리나 보입니다.

문제는 이같은 희귀 어종이나 고기 크기와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어로행위가 이뤄지는데 있습니다. 손가락만한 붕어에서 알을 밴 잉어까지 모두 그물에 걸려 올라옵니다. 실뱀장어같은 비싼 어종을 잡는 과정에서 덩달아 잡힌 물고기는 그냥 버려 선착장 주변에는 악취가 진동합니다.

선착장 한 곳에는 참게를 잡는 통발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한강에서는 참게를 잡을 수 없고 통발도 반입하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버젓이 선착장 한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게를 잡을 미끼로 닭고기까지 다듬어 놨습니다.

<(어민): "참게를 잡으려면 통발을 써야 하잖아요">

이런 와중에도 어로행위를 지도 감독하는 당국의 손길은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산란기에 접어 들었거나 희귀한 물고기에 대해서는 어로행위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규정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SBS 서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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