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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가 혁신위 공방

박병일

입력 : 2001.05.16 20:03|수정 : 2001.05.16 20:03


◎앵커: 한나라당의 두뇌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진 국가 혁신위원회에 대해서 여당이 실체 공개를 요구하며 공격에 나섰습니다. 박병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덕우, 노신영 전 총리, 이승윤, 권오기 전 부총리, 김경동 서울대 교수와 송 복 연대 교수, 오늘(16일) 언론에 공개된 한나라당 국가혁신위 자문위원 205명의 명단에는 전직 총리 5명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과 재계와 학계,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어젯(15일)밤에는 이 가운데 이전 정권에서 장 차관을 지낸 인사 등 10여명이 비밀리에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한나라당은 205명의 명단은 접촉 대상자들일 뿐이며, 실제 명단은 본인들이 싫어해, 공개할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옛날 인물들을 모두 끌어 모아 사실상 새도우 캐비넷을 구성하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회창 총재가 대선을 염두에 두고 국가 전체를 혁명적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며 그 실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전용학(민주당 대변인):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가 마치 권력을 다 잡은 것처럼 실체도 분명치 않은 옥상옥의 기구를 만들어 국가혁신위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불손한 태도이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특정 기구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여당의 행태는 자신감 상실과 정체성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장광근(한나라당 수석 부대변인): "대안을 제시하고 희망을 주려는 야당의 노력의 대해서 박수는 못칠 망정 비난만 하는 여당의 태도는 실망">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이 인재확보에 먼저 뛰어든 데 대해 여당의 우려가 작용하면서 국가 혁신위를 둘러싼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박병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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