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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미끼 학원 조심

박진호

입력 : 2001.05.16 20:22|수정 : 2001.05.16 20:22


◎앵커: 취직시켜주겠다고 꾀어 거액의 수강료만 챙기는 일부 학원들의 농간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박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지난해 전문대를 졸업한 뒤 취업을 하지못해 고민하던 24살 한모씨는 며칠 전 가슴 설레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경원(가명.24):"웹 디자인 쪽에 취직하실 거죠? 하면서... 저희 뽑으니까 이력서하고 자기소개서 갖고 오세요">

하지만 찾아가보니 엉뚱하게도 강남의 한 인터넷 전문 학원이었습니다. 학원측은 며칠 뒤면 협력업체에 가서 면접을 보게 된다며 업무를 위해 먼저 인터넷 교육 수강 신청부터 하도록 요구했습니다.

{(OO학원 상담원):"우리 학원을 많은 기업들이 끼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의뢰가 들어와요. 전문인력 좀 보내달라고.. 교육비는 총 4백50만원이죠. 일시불도 되고 할부도 가능해요."}

꺼림직했지만 곧 취업이 된다는 기대에 신용카드 번호까지 알려줬던 한씨는 그러나 약속한 면접시험이 계속 미뤄지자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취재진이 문제의 학원에 가서 확인해봤습니다. 협력업체들의 구인의뢰를 미리 받아놓았기 때문에 며칠 안에 면접시험을 보게 된다던 학원측은 말을 바꿉니다. <(OO학원 직원):"책임을 지고 해준다는게 아니고.. 알선을 해준다는 거죠. 강남 쪽에 인력수급 회사가 있어요">

이런 수법으로 수강생을 늘리는 학원은 서울에만 이미 수십여개에 이릅니다. 또 인터넷취업사이트에도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취업준비생들의 사례가 연일 소개되고 있어 단속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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