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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용되지 않는 화폐로 환전

이주형

입력 : 2001.05.16 20:12|수정 : 2001.05.16 20:12


◎앵커: 인천공항에 있는 한 시중 은행 환전소에서 돈을 바꾸어 나갔던 해외 여행객이 현지에서 모진 수모를 당했습니다. 지금은 통용되지 않는 외화였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백프랑짜리 프랑스 화폐입니다. 서울에 사는 장모씨가 지난 달 30일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 있는 한 은행 환전소에서 바꾼 돈입니다. 그러나 파리에 도착한 장씨는 이 돈으로 택시 요금을 내려다 낭패를 봤습니다.

<(환전 피해자}: "공항에 내려 택시 타고 요금을 내려하는데 제스처 섞어가지고 노! 노! 하면서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황당해가지고.">

알고 보니 장씨가 바꿔 갔던 540프랑 가운데 백프랑 짜리 지폐 넉 장이 지금은 쓰이지 않는 구권 화폐였습니다. 97년 12월에 새 화폐가 발행되면서 98년 중순부터는 완전히 통용이 금지된 화폐입니다.

<(은행 관계자): "손님한테 팔지 말고 외국으로 보내서 수출을 해야되는데 그게 잘못 몇 장이 섞여있었던 것 같아요. 돈다발 속에.">

그러나 옛 화폐와 새 화폐는 크기와 색상, 인물 그림마저도 크게 달라 조금만 신경을 써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오늘(16일) 귀국한 장씨는 은행측에 항의했고 은행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구권 화폐를 환전해줬습니다. 그러나 무신경한 외환 관리로 장씨가 외국에서 당한 망신은 돌이킬 수 없게 됐습니다.

SBS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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