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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회사, 동성애 중매도 추진

이민주

입력 : 2001.05.16 20:10|수정 : 2001.05.16 20:10


◎앵커: 동성애문제가 다시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번에는 한 결혼정보회사가 동성끼리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31일 네덜란드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가가 인정하는 동성끼리의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유럽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동성끼리의 만남이 점차 공개적으로 변하고 또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탤런트 홍석천씨의 이른바 `커밍 아웃´ 이후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시민): "개인의 특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봐요.">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한 결혼정보회사가 <동성애자 커플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결혼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누구도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웠습니다. <이순진 이사(결론정보회사 선우):"동성애자들이 일종의 소외계층인데 이익보다는 사회복지 차원에서 사업을 구상했다.">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앞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들을 상대로 찬반 여론조사도 시작했습니다. 실제 국민 여론을 정확히 나타낸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단 첫날인 오늘(16일) 투표에 참가한 5백여명 가운데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반대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여성 참가자의 76%가 찬성의 뜻을 표해 56%에 그친 남성보다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시민): "관심을 갖고 서로 기회를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성간에 커플도 이성간 커플과 달리 볼 건 없죠">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시민): "굳이 공식적인 만남을 주선할 필요까지 있을까.. 정서상 아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 , "그게 우리나라 실정에 맞을까요?">"

이 결혼정보회사는 주말까지 여론조사를 계속해 지금처럼 찬성의견이 우세할 경우 빠르면 다음달(6월)부터 동성끼리의 만남을 주선해 나갈 방침입니다.

SBS 이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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