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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장애인 휠체어로 대륙횡단

백수현

입력 : 2001.05.16 20:31|수정 : 2001.05.16 20:31


◎앵커: 두손과 두발을 쓰지 못하는 뇌성 마비 장애인이 미국대륙을 횡단했습니다. 입으로 전동휠체어를 몰며 8개월 넘게 줄곧 달렸습니다. 테마기획 워싱턴에서 백수현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옷을 적시는 가랑비,가파른 산길. 휠체어에 몸을 실은 최창현씨의 외로운 질주는 악천후를 뚫고 새벽을 가릅니다. 전동휠체어가 두발 역할을 하고 두손을 대신해 입으로 조종간을 움직입니다.

<(최창현):" 약간만 고개를 돌려도 휠체어가 옆으로 떨어지게되니까 오로지 앞만보고 가야한다">

대형 트럭 사이로 곡예를 하듯 힘겨운 질주를 계속한 지 벌써 6시간째. 목이 뻣뻣해지고 온몸에 통증이 옵니다.

"여기요?" "몇 마일이나 왔나?" "29마일 왔다"

<(최창현):" 이가 너무 아프니까 고통이 심하다">하루 목표를 달성하기위해서는 점심도 도로위에서 해결해야만 합니다. 힘겹고 고된 길이지만 그나마 간간히 마주치는 격려가 큰 위안입니다.

<(미국인):" 1마일쯤 지나갔다가 되돌아 왔다. 정말 감동했다"> 횡단을 시작한 지 8개월만입니다.캘리포니아와 뉴멕시코,웨스트 버지니아등 11개주를 거쳐 5천킬로미터를 넘게 달렸습니다.

<(최창현): "우리의 길은 우리 스스로 열어야지 누군가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말보다는 몸으로 직접 보여주려고 했다"> 최씨는 벌써부터 록키산맥등정을 두번째목표로 정했습니다. 장애인은 무능력자라는 잘못된 편견이 깨질 때까지 외로운 질주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워싱턴에서 SBS 백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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