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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위기인가

이현식

입력 : 2000.10.18 21:55|수정 : 2000.10.18 21:55


◎앵커: 세계 반도체 경기에 먹구름이 끼면서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수출은 물론 증시에 효자노릇을 하던 반도체의 전성시대가 이제 끝난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현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첨단 산업의 쌀이라는 반도체. 국제 경쟁력 1, 2위를 다투는 우리 반도체 산업은 경제위기의 고비마다 수출의 견인차, 주가 상승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제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국내 업계의 주력제품인 64메가D램 가격은 4.95달러,석 달 전의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11달러는 될 것이라던 업계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배영창(삼성전자 DRAM마케팅 1그룹부장): 미국이나 유럽 같은 데 백투스쿨이라고 해서 신약기, 이렇게 해 가지고 PC 디멘트가 항상 스트롱했었기 때문에 그 시장을 굉장히 좋게 봤고, 실제 PC업체들도 생산 계획을 많이 잡고 있었고요.>

반도체 불황은 세계적인 인터넷업계 침체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소비 둔화, 그리고 새로운 사양의 PC 출시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 PC 제조업체들은 올 가을에 부품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이미 많은 반도체를 사준 상태이기 때문에 64메가값은 4달러 이하로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최석포(리히츠증권 반도체담당 연구위원): 우리가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한계가 이 정도다, 이상에서는 생산을 할 수가 없다, 이걸 빨리 보여 주는 것이 D램 가격 하락세를 멈추는 길이라고 보거든요.>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반도체 수출은 169억달러로 전체의 15%를 차지했습니다. 반도체 값이 4달러선 이하로 떨어질 경우 올해 무역흑자는 당초 예상보다 40억달러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서 보듯 반도체 가격 하락은 우리 증시를 더욱 수렁으로 밀어넣고 있습니다. 이처럼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보니 우리 경제는 국제 반도체 시세에 울고 웃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SBS 이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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