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빚더미 호화청사

김우식

입력 : 2000.10.16 21:37|수정 : 2000.10.16 21:37


◎앵커: 경기도 양주군 의회 의원들은 일단 의회청사나 개인사무실로 본다면 국회의원 부럽지가 않습니다. 의원 7명에 의회청사는 700평 규모입니다. 양주군의 빚은 현재 380억원에 이릅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공사를 마치고 새로 입주한 경기도 양주군 의회 청사. 연건평 737평에 2층 건물입니다. 양주군 의회의 의원 수는 모두 7명. 의회 사무국 인원을 빼고 계산하면 면적이 의원 한 명에 100평 꼴입니다.

23평에 이르는 의장실과 12평인 부의장실은 각각 사무실 안에 개인화장실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의원과 군청 공무원 대기실은 50평 규모로 고급 가구가 즐비합니다. 본회의장의 면적은 105평, 의원수가 같은 동두천시에 비해 5배 가까이 넓고 호화스럽습니다.

3년 전 의회청사와 함께 착공에 들어간 군청청사는 IMF사태가 터지면서 건물의 규모를 예정보다 20% 가량 줄였습니다. 그러나 의회청사는 마감재의 품질을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고급으로 바꿔서 설계변경하는 바람에 오히려 예산을 1억 3000만원이나 초과했습니다.

현재 양주군이 안고 있는 부채는 380억원.재정자립도는 41.6%에 불과합니다.

<장경구(양주군 남방리):빚더미 속에서 그렇게 하는 게 잘못인 걸 세살먹은 어린애한테 물어봐도 그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그건 의원들의 잘못이지.>

의회측은 현재 12만 인구가 30만으로 늘 것을 예상해 지었다고 변명합니다.

<백윤기(양주군의회 사무과장): 2010년도 인구 30만, 의원수가 그때 당시가 우리가 15 내지 18인으로 본 거예요, 당초에.>

그러나 군민들은 자치단체의 예산낭비를 감독해야 할 의회가 주민숙원사업은 멀리한 채 청사건축에 세금을 쏟아부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SBS 김우식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