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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수색 강력반발

이홍갑

입력 : 2000.10.16 21:34|수정 : 2000.10.16 21:34


◎앵커: 교육부의 항의시위 도중 연행된 전교조 교사들이 강압수사를 받았다며 경찰의 조사를 거부하고 항의농성을 벌였습니다.

◎앵커: 이들은 연행 사흘째인 오늘 오후 모두 풀려났지만 소속 학교에서는 수업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전교조 교사들과 경찰 사이에 심야에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지난 주말 공무원 연금법 개정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전교조 교사들이 경찰에서 강압수사를 받았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진영(전교조 교사): 옷을 다 벗고 뒤로 돌아, 그 다음에 앉았다 일어섰다 3회 실시, 그리고 제 벗어놓은 속옷까지 다 확인한 거...>

경찰은 피의자를 유치장에 가두는 과정에서 자해를 막기 위해 반드시 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며 불법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교조 교사들은 이에 항의하면서 경찰심문에서 진술을 거부해 조서를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교사들은 오늘 오후 늦게서야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풀려났지만 현직 교사 290여 명이 오늘 수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시간강사가 수업을 진행하거나 다른 교사들이 교대로 수업을 맡았지만 차질은 불가피 했습니다.

<동료교사: 담임하고 1시간씩 들어가는 선생님하고는 수업의 질에 차이가 있습니다. 시간 때우기식 수업밖에 안됩니다.>

경찰과 전교조 교사들이 강압수사를 놓고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었습니다.

SBS 이홍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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