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알고 보니 비타민

정명원

입력 : 2000.10.16 21:31|수정 : 2000.10.16 21:31


◎앵커: 최근 필리핀으로 관광을 떠나시는 분들은 가짜약을 조심하셔야 되겠습니다. 업자들이 서로 짜고 단순한 비타민제를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서 비싼 값에 팔고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에서 정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관광객들을 전문적으로 상대하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의 한 쇼핑센터입니다. 가이드의 안내로 찾아온 한국 단체관광객들이 열심히 약을 고르고 있습니다. 쇼핑센터의 주인 역시 한국 사람입니다. 주인은 FDA, 즉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까지 받았다며 약의 효능을 자랑하기 시작합니다.

<주인: (셔크리지는) 관절염하고 골다공증에 좋고 슈퍼코브라는 남성 정력에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신장기능이 강화되고 스태미너가 증가됩니다.>

이렇게 필리핀에서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약을 팔고 있는 곳은 마닐라 시내에만 3곳, 그러나 뜻모를 영어로 되어 있는 이 약들의 사용설명서를 자세히 해석해 보면 모두 단순한 비타민제거나 건강보조식품입니다.

<김 모씨(가이드): 효과가 없죠, 비타민제라고 생각하면 돼요. 다른 쇼핑센타도 약을 갖고 오는 곳을 모를 만큼 비밀스럽게 거래가 이뤄집니다.>

현지 가이드들은 값도 터무니 없게 비싸게 받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김 모씨(가이드):(실제론) 10불 정도인데120불에서150불에 팔고 있습니다. 팔면 나한테도 이익이고 회사에도 이익이고 쇼핑센타도 이익이니까 손님을 유도하는 거죠.>

여행사들이 싼값을 내세워 앞다퉈 선전하고 있는 필리핀 관광상품. 그 뒤에는 가짜약을 파는 바가지 상혼이 숨어 있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SBS 정명원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