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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책임 느낀다

원일희

입력 : 2000.10.16 21:25|수정 : 2000.10.16 21:25


◎앵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되는 순간 어떤 생각을 했을까, 김대중 대통령은 대외석상에서는 처음으로 오늘 당시의 느낌을 진솔하게 밝혔습니다. 원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평화상 발표가 되니까 좀 창피스럽지만 아내하고 같이 껴안고 좋아했습니다.>

○기자: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상 발표 순간 역사의 진리를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내가 민주주의 위해서 싸운 내 인생은 반드시 역사 속에서 국민에 의해서 정당하게 평가된다...>

바닷속에서 수장될 뻔하고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도 역사속에서 정당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책임감은 더 무거워졌다고 말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은 금메달을 얻으면 그때부터 책임이 더 무거워진다고 말하는데 그말이 옳은 말이다라는 생각을 느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노벨상 수상에 도움을 줬을 텐데 혼자만 상을 받아 미안하다는 생각도 밝혔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께 대해서는 좀 미안한 생각도 있고 또 감사한 생각도 있고 그렇습니다.>

김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과 필라델피아 자유메달, 그리고 라프터 인권상의 상금은 약 115만달러. 김 대통령은 이 상금이 결국 국민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국민과 민족을 위해 뜻있게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원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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