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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이동 초비상

편상욱

입력 : 2000.10.15 21:09|수정 : 2000.10.15 21:09


◎앵커: 뭉칫돈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종금사 등 제2금융권은 울상입니다. 외국계 은행들은 희색만연입니다. 안전한 곳에 맡겨두겠다라는 것이 돈 주인들의 마음입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최근 문을 연 분당의 한 외국계 은행 지점입니다. 이 지점은 개점한지 단 일주일 만에 근처 국내은행 지점 4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의 예금을 끌어들였습니다.

<정복기(시티은행 분당지점장): 상당히 불안심리가 팽배되어 있고, 또 그럼으로 인해서 확실히 안전한 은행으로 부각되고 있는 외국계 은행, 그런쪽으로 일단 자금을 예치하시려는 경향이...>

근처 다른 외국계 은행도 개점 두달 만에 5000만원 이상 고액예금자 200명을 포함해 500여 명의 단골을 확보했습니다. 제2금융권, 특히 종금사로부터의 자금이탈 현상도 두드러져서 지난 7월 말 이후에만 1600억원 넘게 빠져나갔습니다. 비우량 은행에서 우량은행으로의 자금이동도 더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많습니다.

<전주성(이화여대 교수): 안전한 데로 돈을 옮기려 들 것이거든요. 이러한 심리적인 요인까지 가세하면 자금이동의 정도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예금보호한도가 5000만원 안팎으로 대폭 높아질 전망이어서 충격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연 박사(금융감독원): 예금보험한도가 상향조정될 경우에 금융시장에 심각한 우려를 일으킬만한 그러한 자금이동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논란 끝에 시행되는 예금부분보장제가 당초 취지대로 시장 기능을 활성화시켜 금융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될지 주목됩니다.

SBS 편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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