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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투기조짐

차병준

입력 : 2000.10.14 21:39|수정 : 2000.10.14 21:39


◎앵커: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들이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습니다. 환경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건데 투기병이 또 도졌습니다. 차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시 판교일대에 여의도의 세 배가 넘는 이곳 수도권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 개발 열기로 또 다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당연히 해야죠, 개발을.>

<해 주어야죠.>

가장 먼저 활기를 찾은 곳은 부동산 소개업소.

<부동산 업자: 얘기하나마나지. 우리도 한 열 명 대기하고 있는데 땅이 없어 안돼.>

성남시도 판교지역을 첨단 벤처산업과 저밀도 주택단지가 어우러진 환경친화형 도시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개발을 기대하는 들뜬 분위기 속에 고질적인 투기바람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판교지역의 전입자 수는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역 우선분양권을 노린 전입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기자: 아무래도 개발에서 나오니까>

<판교 동사무소 직원: 그렇죠.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찾는 사람이 늘면서 땅값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특히 신도시 후보지를 둘러싼 주변 지역에서는 무분별한 개발붐이 불 수도 있습니다.

<김선아 박사(건설산업연구원): 이번에 새롭게 개발될 신도시는 이러한 난개발과 토지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사전에 개발 주변지역에 도시개발 예정지구를 지정한다든가 행위를 통해서 이러한 난개발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건교부의 신도시 개발 방침은 일단 여당의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과거의 실패 사례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교통과 환경 등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SBS 차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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