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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사절 진돗개

박진호

입력 : 2000.10.14 21:35|수정 : 2000.10.14 21:35


◎기자: 주말에 평양동물원은 어린이들로 만원입니다. 평양시 대성구역의 중앙동물원에서는 특히 지난 6월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이 선물한 진돗개 두 마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박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00여 종, 6000여 마리의 동물이 사육되는 평양 중앙동물원. 백두산 호랑이와 함께 가장 인기를 끄는 동물은 다름 아닌 남쪽의 진돗개 한쌍 . 지난 6월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선물한 평화와 통일입니다.

<우리 텔레비전에서도 다 봤지요?>

<네.>

<신문에서도 봤지요?>

<예!>

<바로 이 개가 진돗개라고 합니다. 진돗개.>

<진돗개!>

<진돗개!>

<진돗개! 모두 잘 보세요.>

어느 새 의젓한 진돗개로 성장한 평화와 통일이는 무엇보다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써 평양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불과 넉달만에 4, 5kg의 몸무게가 네 배로 늘어날 만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수컷인 통일이는 몸집은 크지만 질투쟁이로 불릴 만큼 샘이 많습니다.

<박영옥(평양중앙동물원): 평화가 더 작고 귀엽기 때문에 곱다고 더 쓸어주면 오히려 통일이 와서 머리를 제 머리를 내밀면서 저를 먼저 해 준다고 한답니다. 그럴 때 보면 우리 통일이가 얼마나 질투쟁이인가 합니다.>

동물원측은 남북 관계처럼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크고 있는 진돗개 부부가 내년 봄부터는 자손을 많이 퍼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양에서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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