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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중동전 우려

백수현

입력 : 2000.10.13 22:39|수정 : 2000.10.13 22:39


◎앵커: 이제 관심은 이번 사태가 5차 중동전으로 확산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중동 평화협상의 중재자였던 미국까지 구축함 피습사건으로 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백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예멘의 에덴항에 정박 중이던 미국의 구축함 콜호가 어제 저녁 대형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사고는 급유 도중 갑자기 급진해 온 소형 고무보트의 자살공격으로 일어났습니다.

6명의 해군 병사가 숨지고 11명이 실종됐으며 35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8600톤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콜호는 이라크 제재를 위한 해상봉쇄작전에 합류하기 위해서 걸프해역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미국은 테러 행위로 최종 확인되면 응분의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 미국은 반드시 책임자를 찾아내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문제는 아랍국가들의 분위기도 강경하다는 점입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지부진했던 아랍권의 결속을 강화시켰습니다. 이라크와 리비아는 물론 이집트와 요르단 등 온건파 국가들도 반이스라엘에 합류하고 있고, 오만은 이스라엘 무역대표부를 폐쇄시켰습니다.

강경파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오는 21일 열릴 아랍 정상회담의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전쟁불사를 선언하거나 이스라엘과의 단교 선언 등 극단적인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랍권 전체의 선전포고가 아니더라도 과격 단체의 돌발적인 무력 행사가 순식간에 중동 화약고에 불을 당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SBS 백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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