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참게로 풍년농사

이용식

입력 : 2000.10.12 21:44|수정 : 2000.10.12 21:44


◎앵커: 논에다 참게를 길러 무공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또 참게를 비싼 값을 받고 내다팔아 일석이조의 재미를 보고 있는 농민이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수확을 앞둔 벼들이 누렇게 영글고 있는 산비탈 아래 천수답입니다. 벼이삭을 헤치자 참게들이 놀라 달아납니다. 아직 물이 찬 논바닥에서도 참게들이 흙탕물을 일으키며 여기저기 기어다닙니다.

논 가장자리를 따라 달아나던 참게는 땅 속 굴로 몸을 숨깁니다.참게가 자라고 있는 논에는 들쥐나 족제비의 침입을 막고 게가 밖으로 달아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이처럼 비닐 펜스를 쳐놓았습니다.

참게농법에 성공한 방한석 씨. 씨는 지난 2월 이곳 600여 평의 논에 새끼 참게 1만여 마리를 풀어놓았습니다. 절반 가량인 5000여 마리가 생존한 참게들은 등딱지 지름이 4, 5cm로 다자랐습니다.또 농약이나 비료를 한 번도 안 줬지만 벼농사도 풍작을 이뤘습니다.

<방한석(참게양식 농민): 참게가 움직이니까 땅도 일궈주고 또 얘들의 배설물, 또 얘들이 주는 먹이, 그걸로 비료를 안 해도 되는 거죠.>

참게는 요즘 한 마리에 5000원씩 팔리고 있어 벼농사 외에 2500여 만원의 소득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참게농법을 배우려는 농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렵다고 남들이 기피하던 참게농법을 성공한 방 씨는 참게양식으로 부농의 꿈을 일궈가고 있습니다.

SBS 이용식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