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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주문 뚝

편상욱

입력 : 2000.10.20 21:44|수정 : 2000.10.20 21:44


◎앵커: 매년 이맘 때쯤 기업들이 새해 달력 주문하는 것을 보면 대략 경기가 어떤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기업들이 요즘 달력 주문량을 크게 줄였다고 합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인쇄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새해 달력을 토해냅니다. 그러나 달력 경기는 예년만 못 합니다. 예년 같으면 인쇄기가 쉴새없이 돌아갈 시기이지만 요즘은 이렇게 서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흥우(홍일문화사 상무): 예년 이맘때되면 주문이 약 대략 한 50만부
정도는 와 있어야 되는 상태인데 지금 상태로는 한 20만부 정도...>

해마다 그룹 단위로 2, 300만부씩 대량주문을 해 온 대기업들은 올해는 계열사별로 필요한 만큼만 소량제작할 계획입니다. 달력업계의 가장 큰 고객이었던 금융기관들도 주문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축협과 통합된 농협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주문을 줄인 것을 비롯해 보험사들도 경기를 의식해 달력제작을 줄이고 있습니다.

<박영욱(대한생명 차장): 저희 회사는 작년에 카렌다 10만부를 제작했는데 올해는 경기절감 차원에서 약 8만부 제작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문을 내는 업체들마다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낄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한천수(진흥문화인쇄사 이사): 주 고가 카렌다는 주문이 덜 들어오고 착수가 적고 두 달로 된 저가 카렌다가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경기를 가장 많이 반영한다는 달력인심이 사그라들면서 올 연말 분위기는 더욱 썰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SBS 편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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