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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영화 대부

배재학

입력 : 2000.10.10 21:46|수정 : 2000.10.10 21:46


◎앵커: 부산을 영화의 도시로 만든 부산 국제영화제는 올해로 겨우 5번째를 맞지만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괄목할 만한 성장에는 헌신적인 공로자가 있습니다. 테마기획 배재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식 하루 전, 밤 늦은 시간 꼼꼼히 메모해 가며 최종 연습을 점검하고 있는 백발의 신사, 바로 이 영화제를 준비한 김동호 집행위원장입니다. 위원장은 원래 평범한 공무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취미와 영화인과의 만남은 그를 새로운 영화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김동호(부상국제영화제 위원장): 영화인들과 친해지고 영화와 가까워지고 그러다 보니까 거의 영화인이 되어 버렸어요.>

문화부 차관까지 지낸 김 위원장의 영화 사랑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오히려 더욱 불이 붙었습니다. 우리 영화제를 세계 속에 인식시키기 위해 1년에 10차례 이상 해외 영화제를 찾아다니며 우리 영화를 알렸습니다.

<강수연(영화배우): 영화에 대한 열정이나, 또 자기 일에 대한 믿음이나 그런 것들이 나이가 굉장히 젊은 저로서도 정말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이신 분이신 것 같아요, 참 존경해요.>

<임권택 감독: 우리 영화계로써는 대단히 좋은 분을 얻어낸 거죠.>

김 위원장의 헌신으로 우리나라 영화제도 이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부산영화제는 어느 해보다 수준높은 작품과 세계적인 영화인들의 참가로 풍성해졌습니다.

환갑이 훨씬 넘었지만 지금도 영화사랑만은 청춘인 김 위원장. 그래서 영화인들은 이제 김 위원장을 영화인의 대부로 부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영화랑 친구하고 싶으세요?

<김동호(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저는 뭐 가능한 한 계속하고 싶은데요.>

SBS 배재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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