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빨리 접종해 주세요

한승희

입력 : 2000.10.10 21:41|수정 : 2000.10.10 21:41


◎앵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일선 보건소에는 독감 예방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앵커: 병원의 잦은 폐업에다 백신이 모자랄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보도에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문 사람들,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기 위해 새벽 5시부터 이어진 줄입니다.

<이민호(서울 오류동): 병원을 모두 안 가니까 이리 다 온 거야. 말도 못해요, 말도 못하게 왔어요.>

저마다 주사를 먼저 맞겠다고 하는 바람에 경찰까지 동원돼 질서를 잡고 있습니다.

<하두 오늘 내일 맞을 것 같지도 않고, 그러니까 오늘 못 맞으면 언제 맞느냐, 이걸 하려고 하는데 무조건 전경이 못 들어간다고 해요.>

보건소측은 예방 접종 업무에 대부분의 인력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입니다.

<박동수(구로보건소 보건행정과): 오늘 저희들이 밤을 세워서라도 기다리신 분들은 접종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약의 분량이 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분들까지는 안내를 또 따로 할 거예요, 저희들이.>

보건소가 예방접종 업무로 북새통을 이루자 다른 환자들은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이재성(서울 개봉동): 독감 사람들이 많아서 여기에 다 매달리니까 중간에 기다렸다가 그냥 같이 가서 다른 업무도 보라는데 그럼 그 다른 업무보는 파트 사람들은 독감에만 매달려 있다는 거 아니에요.>

서울의 한 보건소는 어제 하루 동안 준비했던 백신 6000여 개가 거의 동이 나 오늘은 65세 이상 노인에게만 예방접종을 실시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어린이를 데려왔다가 헛걸음을 하는 부모도 많았습니다.

어제부터 서울 시내 보건소에는 17만여 명 분의 백신이 공급됐지만 광진구와 서대문, 마포구 등 일부 보건소는 일부 접종이 마감됐습니다. 서울시는 백신을 추가로 신청해 약이 도착하는 대로 추가접종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SBS 한승희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