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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 개도둑

조 정

입력 : 2000.10.09 21:38|수정 : 2000.10.09 21:38


◎앵커: 요즘 농촌에서는 농번기를 틈타 개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조 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의 개 사육장. 굳게 닫힌 문을 열자 개 100여 마리가 한꺼번에 큰 소리로 짖기 시작합니다. 초조한 마음에 개 주인들은 혹시나 잃어 버린 자기 집 개가 아닌지 이모저모를 꼼꼼히 살핍니다. 5개월 전 자식처럼 아끼던 사냥개 포리를 되찾은 이영애 씨 부부는 바싹 야위어 버린 모습에 눈시울을 붉힙니다.

<이영애(가평군 개군면): 식용으로 팔리는 것보다 누가 좋은 개니까 가져가서 키워 주기를 마음 속으로 기도는 했죠.>

절도범들에게 잡혀 와 팔릴 날을 기다리던 개들 가운데 6마리가 주인을 다시 만났습니다.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에서 개를 전문적으로 훔쳐 온 절도 용의자 홍 모 씨 등 15명을 붙잡아 11명을 구속했습니다.

홍 씨 등은 차를 타고 다니며 주로 대문이 열리는 집에 침입해 마취약을 투약하거나 음식물로 꾀어내는 방법으로 개를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모씨: 집에 들어가서 달래요, 개를. 그 다음에 안고 나와 차에 싣고서 애견센터에 파는 거죠.>

이들은 훔친 개를 경기도 이천 등지의 애완견 판매점에 마리당 10만원에서 30만원씩 받고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범행횟수는 20여 차례지만 경찰은 이미 팔아치운 개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SBS 조 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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