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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늦게 출발

유영규

입력 : 2000.10.09 21:23|수정 : 2000.10.09 21:23


◎앵커: 북측은 오늘 이례적으로 비행기까자 보내와서 참관단을 태워갔습니다. 이 소식은 유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북 참관단을 태우러 온 고려항공기는 예정보다 4시간 늦은 오후 1시 40분쯤 출발했습니다. 국보법위반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민노총 이규재 통일 위원장의 방북 허용 문제를 둘러싸고 당국과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북으로 간 방북 인사들은 개인초청자 9명을 포함해 민주노총 등 10개 단체 모두 42명입니다. 북측이 지난 3일 초청장을 보낸 정당과 사회단체 30
가운데 3분의 1만 응한 것입니다. 당초 초청을 받았던 참여연대와 환경연합 등은 방북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고 경실련도 참가를 취소했습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내부적인 토론과 여론 등을 참작해 방북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계현(경실련 시민입법국장): 국민 일반의 시각은 아직도 부정적인 요인이 남아 있다고 보아서 다소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참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나라당도 오늘 권철현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원칙없는 결정으로 남북 관계가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심 끝에 방북 결정을 내린 정부도 방북 인사들에게 정치적인 언동을 자제하고 정치색이 짙은 장소도 방문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들 방북 인사들의 평양일정과 행동이 향후 남북 관계에서 민간인 교류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유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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