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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관광 열기

김천홍

입력 : 2000.10.01 21:16|수정 : 2000.10.01 21:16


◎앵커: 중국 대륙이 요즈음 관광열풍에 휩싸였습니다. 중국 정부가 10월 1일 정부수립기념일을 맞아 오늘부터 일주일간 연휴로 선포했는데 일만 하지 말고 돈을 많이 쓰라는 뜻입니다. 베이징에서 김천홍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관광에 나설 중국인은 줄잡아 5000만명,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표가 없을 것 같아요.>

<저는 표를 구했어요.>

관광지란 관광지는 이미 초비상 상태입니다. 호텔과 여관의 침대를 100만개나 더 늘렸고 항공기와 열차도 30% 이상 증편했지만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50만명이 찾아올 만리장성은 고속도로 통행권까지 매진됐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여행 갈 엄두가 않나요.>

물가가 뛰고 암표가 극성을 부리는 것은 당연한 일. 시안과 꾸이린 등 유명 관광지의 방 값은 이미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상가에는 황금연휴 특수를 노린 상품들이 진열대를 가득 메웠습니다. 이번 연휴 동안 관광객들이 뿌릴 돈은 190억위앤. 우리 돈으로 2조 5000억원이 넘습니다.

올해 국경절 관광열풍은 중국 정부가 적극 조성했다는 후문입니다. 벌기만 하고 쓰지 않는 자국민들의 소비 지출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과소비가 고질적인 사회의 병폐가 돼 버린 우리로서는 한 번 심각하게 음미해 볼 만한 대목입니다.

베이징에서 SBS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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