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감원태풍 초긴장

편상욱

입력 : 2000.10.02 21:25|수정 : 2000.10.02 21:25


◎앵커: 은행들이 3000명 가까운 직원을 감축하는 내용의 경영개선안을 제출하면서 은행가에 또다시 감원 태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까지 전 직원의 12%인 1500명을 줄이기로 한 한빛은행.

<한빛은행 직원: (선정) 기준을 정확하게 정한 것도 아니고, 누가 될지 모르는데 자기가 감원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막막합니다.>

외환은행도 전체 직원의 12%인 860명을 감원하기로 하는 등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6개 은행의 전체 감원규모는 2800명이나 됩니다. 특히 정규직 감원대상의 70%를 차지하는 과장급 이상 간부들의 동요는 더 심각합니다. 은행들마다 퇴직 직원들을 위한 취업지원센터를 만들고 있지만 이곳에 기대하는 은행원들은 많지 않습니다.

<은행간부: 은행 업무밖에 배운 게 없는데 지금 나가면 길바닥에 나앉아야 돼요. 애들은 한참 자라는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우량은행 직원이라고 해서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닙니다. 공적자금 투입은행과의 합병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감원태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량은행 직원:우리는 열심히 일해서 우량은행 만들어놨는데 부실은행하고 합병하면 결국우리도 같이 감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을 모두 마무리한 뒤 곧바로 남은 인원들에 대한 강제감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SBS 편상욱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