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신세대의 국악실험

김수영

입력 : 2000.10.02 21:42|수정 : 2000.10.02 21:42


◎앵커: 우리의 전통음악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한 4명의 신세대 국악인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새로운 도전, 테마기획,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도소리를 닮은 악기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타악그룹 공명의 음악. 먼 나라를 동경하는 듯 신비함과 생명력으로 가득찬 소리가 가을산에 울려퍼집니다. 국악을 전공한 이들의 음악은 우리 고유의 신명과 리듬을 깔고 있지만 옛 음악 그대로는 아닙니다. 이들이 이런 음악실험에 처음 나선 것은 3년 전.

<최윤상(타악그룹 공명 리더): 젊은 사람들 또는 나이 먹으신 분들, 이 안에 또 전통음악이 다 있거든요. 저희가 보고 느꼈던... 그렇게 하고 싶어서... 조금 더 요즘 시대의 사람들에게 다가서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죠, 저희...>

새로운 음악을 위해서는 새로운 악기가 필요했습니다. 전통 악기의 주 소재인 대나무를 이용해서 세 옥타브에 이르는 음역과 화음까지 소화하는 새로운 악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심지어는 PVC파이프까지도 훌륭한 악기재료가 됐습니다.

<송경근(타악그룹 공명): 어떨 때는 저희가 원하는 것보다 너무 많이 잘라서 못 쓰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못 쓰는 나무들을 트럭에다 쌓으면 몇 트럭 될 거예요. 그 정도로 많이 시행착오를 겪었죠.>

이들은 이제 첫 단독 콘서트까지 열 정도로 독특한 음악세계를 인정받게 됐습니다. 끊임없는 실험에 예술혼을 바친 타악그룹 공명의 젊은이들. 음악계는 이들의 창조적 도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SBS 김수현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