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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 건설

김희남

입력 : 2000.10.02 21:38|수정 : 2000.10.02 21:38


◎앵커: 러시아 연해주 한복판에 미국의 코리아타운 같은 한인촌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했던 고려인들이 다시 돌아와 모여 살 곳입니다. 연해주에서 김희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바로 위쪽 러시아 연해주의 미아일로프카.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지평선만 아득한 황무지입니다. 오늘은 이곳에 천하대장군이 세워지고 신명나는 사물놀이판도 벌어졌습니다. 연해주 일대 한국인 후세들의 정착을 위한 고려인 부정마을이 문을 여는 날입니다.

일제 때 소련의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떠났다가 소수 민족에 대한 차별이 극심해 다시 돌아온 고려인들이 정착해 살 곳입니다. 60여 년 동안이나 유랑의 삶을 살아야 했던 한국인 후세들을 위해 정착촌을 꾸밀 수 있게 해 준 것은 국내 중소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사업협회는 지난 5월부터 10억원을 들여 옛 소련군 막사에서 기거해 왔던 고려인들을 위해 단층 양식의 기와집 40채를 지어주었습니다.

<김 알렉산드르(고려인 3세): 정말 깨끗이 와서 집도 지어주고, 한국 사람들 모양도 좋고 마음이 아주 흡족해요.>

주택건설사업협회가 고려인 돕기에 나선 것은 건설업체들의 특성을 살리면서 한국인 사회에 무엇인가 도움을 주기 위한 것. 협회는 앞으로 매년 100채씩 10년 동안 집을 지어주고 학교와 공장도 지어 이곳 미하일로프카가 명실실상부한 고려인들의 새 자립 정착촌이 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연해주 미하일로프카에서 SBS 김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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