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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포착

정하석

입력 : 2000.10.03 21:12|수정 : 2000.10.03 21:12


◎앵커: 경부고속철도 로비의혹과 관련해서 프랑스 알스톰사의 자금 수십억원이 국내로 들어와 세탁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정치권에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경부고속철도 로비자금 수십억원이 15대 총선을 앞둔 지난 95년 말부터 96년 초 사이에 경남종금에서 세탁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실은 프랑스 알스톰사의 로비스트였던 최만석 씨와 씨의 친인척의 계좌를 추적 조사한 결과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당초 로비스트 최 씨가 알스톰사 한국지사장의 부인인 호기춘 씨와 함께 알스톰사로부터 로비자금 1100만달러를 받은 사실은 확인했지만 최 씨가 잠적하는 바람에 로비자금의 사용처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세탁된 수십억원이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등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특히 로비자금이 세탁된 경남종금이 지난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진영과 가까웠던 점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영남권을 기반으로 했던 경
남종금은 지난 94년 투금사에서 종금사로 전환할 당시 문민정부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오다 지난 98년 부실로 폐쇄됐습니다.

따라서 수십억원에 세탁된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즉 로비자금이 누구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검찰수사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SBS 정하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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