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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정책 갈팡질팡

김성길

입력 : 2000.10.03 21:21|수정 : 2000.10.03 21:21


◎앵커: 우리 축산농민들이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는 이렇다할 대책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김성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농민들은 암소를 키워 송아지를 낳도록 하기보다는 대부분 고기소로 도축합니다. 새끼를 낳을수록 값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송아지 생산을 위한 정부지원은 세번째 송아지부터 10만원씩 지급하는 다산장려금이 전부입니다.

<이희영(한우협회 전무): 그 금액 가지고는 미흡하죠. 3산, 5산 따지지 말고 새끼만 낳으면 두 당 20만원씩 주라, 그러면 아주 10년이고 15년이고 키운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어요.>

<이성길 과장(농림부 축산정책과): 그러니까 송아지를 계속 생산하는 수단이 지금 말씀하신 다산장려금뿐만이 아니고 여러 가지 보완대책이 복합적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다른 보완대책이 충분히 그것을 커버할 수 있다고 이렇게 보는 겁니다.>

정부는 또 한우 고기맛을 높이기 위해 수소 거세와 같은 육질 고급화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육기간이 늘어나 생산비가 더 드는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한 백화점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중에서 가장 육질이 좋다는 프라임급 쇠고기를 팔고 있습니다. 미국 수출업체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떠보기 위해 기획한 사전 판촉행사입니다. 미국에서도 고급식당용으로 쓰이는 쇠고기로 한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한우고기가 아직은 경쟁력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내년부터는 쇠고기 시장이 완전 개방됩니다. 한우 정책이 겉돌고 있는 사이 머지 않아 송아지마저 수입해야 되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SBS 김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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