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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의 한 뮤지컬로

배재학

입력 : 2000.10.03 21:27|수정 : 2000.10.03 21:27


◎앵커: 이산가족 상봉이 본격화되면서 이산의 아픔이 예술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산의 한을 소재로 꾸며진 뮤지컬을 배재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전쟁의 참화가 휩쓸고 지나간 처참한 무대. 그 비극의 한 가운데 19살 새색시 옥이가 망연자실 서 있습니다. 남편과 가족 모두를 전쟁에 빼앗긴 옥이의 넋나간 모습은 당시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4.19와 5.16 역사가 숨가쁘게 전개되고 이념의 질곡 속에서 말도 못했던 혈육에 대한 그리움은 가슴 속에서 한이 됐습니다. 마침내 유수 같은 세월은 흘러 30년. 옥이는 꿈에도 그리던 남편을 만나지만 사연 많은 과거가 남편과의 해후를 가로막고 안타까움과 슬픔은 강물처럼 무대를 가득 메웁니다.

<임동진(뮤지컬 제작): 우리 것만으로도 왜 감동할 수 있고, 눈물도 흘릴 수 있고, 정말 우리 정서에 맞는 공연물을 왜 우리는 못 만드느냐 하는 생각 끝에 새로운 시도를 한번 하자...>

<김자옥(옥이 역): 부모님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한 번 하면서 이산가족, 가족의 중요성, 사랑 이런 것도 느낄 수 있고...>

모두 10여 명의 안방배우들이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는 뮤지컬, 과거를 묻지마세요. 지난 8월 온 국민이 가슴으로 울었던 이산의 아픔을 다시 한 번 무대에서 재연하고 있습니다.

SBS 배재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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