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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 자유화 검토

이형근

입력 : 2000.10.04 21:23|수정 : 2000.10.04 21:23


◎앵커: 최근 학생들의 집단 행동으로까지 번지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두발문제가 다음 달부터 학교 별로 자율화됩니다. 이에 따라 학교에 따라서 두발규제가 아예 사라지거나 완화될 전망입니다. 이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의 긴 머리와 짧은 머리가 한결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얼굴 모양새에 따라 머리길이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다만 염색만은 금하고 있습니다.

<강경림(이화여고 학생부 차장): 제한 가운데 선택사항이 참 많아요. 규칙은 많지만 선택의 폭이 넓다는 이야기죠.>

이렇게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머리모양에 있어서 작으나마 학생들이 자유를 누리고 있는 학교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상당수의 학교가 교칙으로 일정한 머리모양과 길이를 유지하도록 강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불만이 없을 리가 없습니다.

<장 모양(서울 모 여고 2학년): 사춘기 때니까요, 더 하지 말라고 그러면 더 하고 싶은 게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 오히려 규제를 안 하면요, 저희는 더 안 할 것 같아요.>

이런 불만은 인터넷을 통한 학생들의 집단행동은 물론 두발제한 철폐 서명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등을 긴급 소집해 학교별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수렴을 반드시 거쳐 두발규제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교육부는 각 시도별 대토론회와 학교별 토론회를 갖고 그 결과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송영섭(교육부 학교정책과장): 그래서 이번에 10월 말까지 모든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결말을 낼 수 있도록 저희들이 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학교장 재량으로 강제해 온 학생에 대한 두발규제는 학교에 따라 없어지거나 최소한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이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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