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꿈과 동심의 한평생

입력 : 2000.10.04 21:37|수정 : 2000.10.04 21:37


◎앵커: 짝짝꿍, 새나라의 어린이, 앞으로앞으로, 잘 알려진 이런 동요들의 지은이는 윤석중 선생입니다. 우리 동요사의 산증인이기도 한 윤석중 선생이 최근 구순을 맞아서 동요인생 90년을 돌아보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테마기획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늙지 않는 할아버지 윤석중 선생을 위한 어린이들의 합창이 울려퍼집니다. 동요인생 90년, 제자들이 축하하는 가운데 아흔을 맞는 선생의 얼굴에는 수많은 감회가 스쳐 지나갑니다. 학교에서 일본노래만을 배우고 불러야 했던 선생의 어린 시절.

<윤석중(아동문학가): 봄을 일본말로 하루라고 그러거든요. 시간에 하루를 배우고서, 그것 때문에 제가 어린 마음에도 왜 우리나라에도 버젓한 봄이 있는데 하루가 뭐야...>

이 때부터 동요짓기에 나섰던 선생은 소파 방정환 선생의 뒤를 이어 어린이들을 이끌었습니다. 1000편이 넘는 노래를 지어온 선생의 인생은 우리 동요사 그 자체입니다. 아름답고 쉬운 우리 말로 만든 선생의 노래들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불어넣었습니다.

<노래 가사를 지으실 때 어떤 마음으로 지으세요?>

<윤석중(아동문학가): 아이들 마음이지.>

지금까지 어린이 마음으로 살아온 게 가장 자랑스럽다는 윤석중 선생, 선생은 평생을 동요에 매달려 왔지만 지금까지는 연습이었다며 요즘도 어떤 노래를 지을까 늘 고민입니다.

<윤석중(아동문학가): 늘 아이들이 자라나고, 또 새 어린이가 생기고, 내가 새 생각으로 아이들 노래를 짓고 하니까 언제든지 새롭게, 새롭게 내일을 생각하면서 짓기 때문에 지금도 연습이라는 말을 하죠.>

비록 몸은 구순을 맞았지만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일념은 아직도 시들지 않은 채 타오르고 있습니다.

SBS 김수현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