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안하무인 의료계

김유석

입력 : 2000.09.28 21:55|수정 : 2000.09.28 21:55


◎앵커: 의료계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이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앵커: 의료계는 정부 관계자의 문책까지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나와서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 하고 있습니다. 김유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의정과의 대화에 앞서 의료계 협상팀은 성명서를 내고 경찰 책임자의 사과 방문을 전제조건으로 고집하지 않겠다며 일단 대화에 들어갈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의료계는 정부측과 마주앉자마자 의약분업 정책을 추진한 보건복지부 간부의 문책을 요구했고 정부가 이를 들어주지 않자 또다시 협상을 거부했습니다. 이처럼 의료계가 복지부 간부의 문책 같은 지엽적인 문제만 고집하고 있어 협상의 목적이 의료개혁의 관철인지 의심마저 들게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의료계는 복지부 관계자의 문책과 관련해 정부가 새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까지 밝혔습니다. 의정 간의 대화가 의료계의 이런 안하무인격 자세로 한발도 나가지 못 하자 환자들의 불안과 국민들의 원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환자: 서로 양보할 것 하고 이렇게 해 가지고 국민들의 생명을 빌미로 해가지고 이렇게 오래 한다는 것은 참...>

정부와 의료계가 제대로 협상에 들어가도 풀어야 할 문제는 산넘어 산입니다. 양측의 시각차가 워낙 큰데다가 의료계의 요구조건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전공의들은 협상이 타결돼도 개정된 약사법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파업을 풀지 않을 방침이어서 진료공백 사태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SBS 김유석입니다.



-----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