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가스폭발 5명 사망

조 정

입력 : 2000.09.28 21:58|수정 : 2000.09.28 21:58


◎앵커: 안산 시화공단에서 LP가스가 폭발해 5명이 숨지고 17명이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안전수칙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작업을 벌인 게 화근이었습니다. 보도에 조 정 기자입니다.

○기자: 엿가락처럼 휘어진 공장 외벽. 갈기갈기 찢어진 LP가스통들이 처참했던 사고 당시를 말 해 줍니다. 대형 폭발이 일어난 것은 야간작업이 한창이던 어젯밤 9시 반쯤.

이 업체는 자동차 회사에 차량용 LP가스통을 납품하다 최근 과충전 문제로 리콜이 들어와 가스통마다 일일이 가스를 빼는 작업을 해 왔습니다. 빼낸 가스는 호스를 통해 다른 용기에 옮겨 담아야 하지만 이런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공기 중에 그대로 방출된 LP가스는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공장 앞마당에 쌓인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씨에 의해 한순간에 폭발했습니다. 사고 직전 매케한 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로 가스누출이 심했지만 아무런 제재없이 위험한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사고업체에는 안전관리자로 고압 가스기사 2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작업 당시 현장에는 없었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대형 폭발
과 화재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만 5명. 부상한 17명도 온몸에 3도 이상의 중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고 회사 책임자들을 불러 폭발사고가 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영덕(안산경찰서 형사과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 또는 사측에서의 안전관리 여부에 초점을 맞춰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장장 등 회사 책임자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SBS 조 정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