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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부인 노렸다

유희준

입력 : 2000.09.28 21:59|수정 : 2000.09.28 21:59


◎앵커: 판사와 검사로 행세하며 부녀자들로부터 10억원을 뜯어낸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승마장을 자주 드나드는 부유층 부녀자들이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유희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현직 판사나 검사의 사진과 경력이 나와있는 법조인 명부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44살 장 모씨는 자기 사진과 이름을 합성해 만든 가짜 법조인 명부를 갖고 판, 검사 행사를 해 왔습니다.

<피해자: 모래시계에 나오는 (검사)가 자기를 모델로 쓴 거다. 대한민국에 고시패스해서 변호사 개업 안 한 것은 자기 뿐이다, 그랬죠.>

그러나 장 씨는 고시 합격은 커녕 법과대학에 다녀본 적도 없는 인물로 40살 때인 지난 96년 아내와 이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판, 검사로 행세하던 장 씨는 엉뚱하게도 지난 96년부터 서울 근교에 있는 승마클럽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승마장에 드나드는 부유층 부녀자들을 상대로 고급 승용차와 뛰어난 말솜씨로 사기행각을 벌이기 위해서였습니다.

<피해자: 나이도 상관 안 해요. 아가씨, 유부녀도 상관 안 해요. 돈없는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으니까...>

<피해자: 언변도 좋고, 서울대학 출신에 하버드 박사학위 받은 것 보이면서 자기를 소개하니까 순수한 사람이면 믿게 되어 있죠.>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승마클럽 사장 52살 이 모 여인과 내연의 관계를 맺고 최근까지 이 씨를 협박해 10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승마장에서 알게 된 여류화가나 대학교수 등 부유층 부녀자 7명을 상대로 수천만원 대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SBS 유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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