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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딛고

김명진

입력 : 2000.09.27 21:46|수정 : 2000.09.27 21:46


◎앵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에는 신체 장애를 극복한 의지의 주인공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번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이런 인간승리의 감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김명진 기자입니다.

○기자: 첫 기적은 지난 20일 일어났습니다. 14살 때 청력을 완전히 잃
은 테렌스 파킨은 출발대 옆에서 나온 빛을 보고 물에 뛰어들어 당당히
두번째로 골인했습니다. 그는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듣지는 못했지만
조국 남아공에 은메달을 선사하며 가족들과 감격의 포옹을 나누었습니다.

<테렌스 파킨(청각장애인): 무척 행복합니다. 모든 이에게 감사드립니다.>

시각장애인 육상 선수 31살 말라 러년. 그녀의 출발은 꼴찌에서 두 번째였습니다. 14살 때 이후 30cm 앞밖에 볼 수 없는 그녀는 다른 선수 들의 발자국 소리로 코스를 찾기 때문에 앞서서 뛸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그러나 막바지 스퍼트에 성공해 예선 11위로 당당히 내일 준결승에 참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말라 러년(시각장애인): 할 일을 한 것 뿐입니다. 여기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영광 스럽습니다.>

도로 사이클에는 암세포가 뇌에까지 번져 3년 동안 죽음과 싸워 온 랜스암스트롱이 출전했고 게일 디버스도 희귀병인 바세디오시병을 딛고 육상허들에 나왔습니다. 비록 둘 다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불굴의 투지에 금메달리스트 못지 않은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올림픽 에는 인간승리의 주역들이 펼치는 드라마 같은 인생이 있기에 우리에게 단순한 운동경기 이상의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시드니에서 SBS 김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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