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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고추 빻아서

류제일

입력 : 2000.09.27 21:35|수정 : 2000.09.27 21:35


◎앵커: 탄저병에 걸린 썩은 고추로 불량 고춧가루를 만들팔아 온 사람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전방송 류제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남 천안시의 한 고춧가루 제조공장입니다. 썩거탄저병에 걸린고추가 담긴 푸대가 있고 분쇄기에는 불량 고추가 올려져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38살 유 모씨는 탄저병 고추를 헐값에 사들여 불량 고춧가루를 대량으로 제조해서 팔아왔습니다. 이들이 이처럼 썩거나 저가의 불량 고추를 사다가 정상적인 고춧가루에 섞어서 시중으로 유통시켰습니다.

<제조업자: 시골에서 사오는 사람이 저에게 넘기면 작업을 해서 유통을 시킵니다.>

<어디서 주로 사갑니까? >

<제조업조: 시장, 도매시장에서 많이 사갑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불량 고추를 시중가의 10분의 1도 안 되는 헐값에 사들였고 식품업체 등에 15만킬로그램, 13억원어치를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병렬 경사(충남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 유통망이 전국으로 분포돼 있는 걸로 우리는 판단을 하고 유통망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 수사하겠습니다.>

경찰은 고춧가루 제조업자 유 씨 등 5명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압수된 불량 고추의 유해 여부를 식품의약 청에 의뢰했습니다.

TJB뉴스 류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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