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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립으로 출혈경쟁

차병준

입력 : 2000.10.08 21:21|수정 : 2000.10.08 21:21


◎앵커: 건설업의 이러한 불황은 경기 침체 탓도 있기는 하지만 중소 건설사가 너무 많아서 생긴 일입니다. 과당 출혈 경쟁으로 이문없는 공사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차병준 기자입니다.

부장 출신의 건설업체 사장 한 모 씨. 남 다른 기술력만 믿고 지난 3월 창업했지만 공사 물량을 따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과당 경쟁의 원인은 무엇보다 업체 수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97년 말 2만 7000여개였던 건설업체 수가 2년새 25%나 늘었습니다. 건설업 면허제가 등록제로 바뀌어 창업이 쉬워진데다 대형 건설사의 구조조정으로 퇴직자들이 너도나도 중소업체를 차리고 있습니다.

업체 수는 이렇게 크게 늘었지만 공사 물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97년에 79조원이던 건설수주규모가 2년 새 64% 수준으로 줄었고 업체들의 평균 수주액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건설업계는 스스로 부실업체 추방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도 옥석을 가리기 위한 구조조정에 나설 태세입니다.

<이명노(건설교통부 과장): 부실업체에 대해서는 저희들 실태조사를 통해서 주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해서 퇴출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민형(건설산업 연구원 박사): 공사이행 보증 같은 시장의 자율적인 규제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능력이 없는 업체들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퇴출되도록 하는 방안으로 가는 것이 올바른 방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큰 공사 한 번만 따면 회생이 보장되는 이른바 한탕주의 또한 과당 경쟁을 초래하는 건설업계의 구조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SBS 차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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