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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젓이 병원 유통

입력 : 2000.01.13 20:00|수정 : 2000.01.13 20:00


◎앵커: 지난해 10월 양잿물로 만든 관장약을 사용하다 환자가 숨진 어이없는 사고가 있었습니다마는 이번에 는 인체에 해로운 공업용 알콜로 소독약을 만 든 사람들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신경 계통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이 엉터리 소독 약은 그 동안 전국의 병원에 납품돼 왔습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에 적발된 사용 약품의 비밀공장입니다. 공업용 메틸알콜이 담긴 드럼통이 창고에 가득 합니다. 메틸알콜은 8g 정도만 체내에 들어가도 눈이 멀 정도로 독성이 강해 연료 같은 공업용으로 만 쓰이는 유독물질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불결 한 곳에서 공업용 알콜과 지하수를 반반씩 섞 어 가짜 소독용 알콜을 제조해 왔습니다. 이렇 게 만든 소독약은 살균효과도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더러운 지하수 때문에 오히려 2차 감염 을 일으킬 우려도 큽니다.

이 업체는 이런 엉터 리 소독약을 정상품의 5분의 1가격으로 18리터 들이 3만 5000통, 무려 8억 7000만 원어치나 전 국의 크고 작은 병원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 습니다.

<의사: 통에 붙어 있는 상표만 보고 그것을 믿 고 소독용으로 알고 사용을 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싼값에 혹해 뻔히 인체에 해로 운줄 알면서도 사 쓴 병원도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SBS 주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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