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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중학생

입력 : 2000.01.13 20:00|수정 : 2000.01.13 20:00


◎앵커: 학생이 학생을 위협해서 돈을 빼앗는 일이 요즘 학교 폭력의 가장 흔한 모습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소식은 충격적입니다.

◎앵커: 같은 반 친구를 협박해서 2년 동안 무려 1300만원이나 갈취해 온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송성 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진주 모 중학교 3학년생 윤 모군. 무분별한 10대 의 갈취 행각은 2년 전 중학교 2학년 시절부터 시작됩니다. 윤 군은 지난 98년 4월 부유한 집 안에 온순하기 짝이 없는 같은 반 친구 정 모 군을 마구 폭행하고 빵 1000원 어치를 사 오도 록 했습니다.

재미를 느낀 윤 군은 갈수록 대담 해졌습니다. 처음에는 1000원, 2000원 하던 것 이 1만원, 2만원씩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봄부터 는 매일 2만 5000원에서 3만원씩 뜯어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빼앗은 돈이 지금까지 모두 1300 만원. 한 달 평균 50만원이 넘습니다.

<정 모군(피해자): 어머니, 아버지 지갑에서 돈 을 빼냈어요. 겁이 나서 부모님께 말을 못했어 요.> 갈취한 돈으로 윤 군은 같은 학교 복학생 선배 에게 하루에 1000원에서 5000원씩 상납까지 했 습니다.

<윤 모군(가해자): 어쩌다 보니 형님들도 돈을 달라고 하고 나는 돈이 없으니까 계속 빼앗게 됐습니다.> 피해자 정 군의 어머니는 지갑의 돈이 자주 없 어져 이상하게 생각했었다고 말합니다.

<정 모군 어머니: 아이가 자꾸 돈욕심을 보이 고 가져가 따지다 보니 알게 됐어요.> 2년 동안 공갈협박에 시달려온 정 군은 아직도 두려움에 떨면서 우울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SBS 송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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