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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넘어서

입력 : 2000.01.13 20:00|수정 : 2000.01.13 20:00


◎앵커: 나눔의 삶은 꼭 가진 것이 많아야 가능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몸이 불편하고 형편도 여의치 않지만 아낌 없이 그러나 소리 없이 어려운 이웃을 도 와온 한 장애인이 있습니다. 테마기획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시내 한 철공소에서 선반공으로 일하는 올해 53 살의 권효이 씨. 씨는 6.25 때 입은 부상으로 몸이 굳고 다리도 성치않은 몸이지만 이웃 사 랑은 성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합니다.

동사무소 일에서부터 병원길 안내에 이르기 까지 오토바 이 한대로 골목길을 누비며 힘든 이웃들을 10 년째 돌봐오고 있습니다.

힘겹게 쇠를 갈아 번 돈이라야 한 달에 고작 80만원으로 12평짜리 아파트에서 사는 네 식구의 생활비조차 빠듯한 형편. 하지만 신발공장에서 일을 하다 병을 얻 어 보지도 걷지도 못하게 된 한 이웃의 딱한 소식을 듣고는 매달 30만원씩 4년째 생활비를 대주고 있습니다.

<권효이(선반공): 사람의 마음이 참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들을 때 그때 제일 반갑고 이래 웃을 적에 그래 좋습니다.> 권 씨는 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는 자신 의 모든 것을 주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하기 그지 없습니다. 1원 한 푼도 헛되게 쓰지 않는다는 직장 동료들의 얘기입니다.

<정동구 사장(신진기어): 근면성실하고 하루에 세 끼 밥조차도 아까워서 두 끼로 먹거나 안 그러면 한 끼 정도로 먹고 그렇게 생활하고 있 습니다.> 더 가진 게 없어 베풀지 못 한다는 권효이 씨, 한 장애인의 따뜻한 가슴은 삶에 지친 이웃들 에게 용기와 희망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SBS 남달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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