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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중엔 안 된다

입력 : 2000.01.14 20:00|수정 : 2000.01.14 20:00


◎앵커: 직장에서 주식열풍을 차단하라, 근무시간에도 컴퓨터 로 주식투자에 매달리는 직원들을 더 이상 두 고 볼 수 없다는 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희 경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한 대기업 사무실, 컴퓨터 모니터 곳곳에는 주식시세표가 떠있고 투자열기는 증권사 객장 못지 않습니다.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온 직원 들의 화제 역시 온통 주식 뿐입니다.

<직장인: 빠졌네, 7포인트 정도 빠졌어.> <직장인: 김차장은 오늘 하한가 맞았고...> <직장인: 열 받아서 또 한숨 푹 쉬고 있겠네.> 재미로 시작한 투자가 도를 넘어 일은 아예 관 심이 없어진 경우도 속출합니다.

<직장인: 어떤 땐(일을 )전폐하고 그런 사람있 으면 참 보기 안 좋아요.> 급기야 한 전자회사는 이번 주 초 사내 통신망 을 통해 주식투자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 회 사는 이달 중 개인별 주식사이트 접속횟수를 파악해 본인에게 알려준 뒤 그래도 손을 떼지 않는 직원은 부서장에게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H전자, S화재 등은 아예 전 증권사의 접속을 끊어 사이버 주식거래를 원천 봉쇄했습니다. 하 지만 그래도 틈은 남습니다.

<모 그룹 관계자: 회사에서 감시를 하고 권고 를 하지만 피할 수 있는 길은 많이 있거든요.>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한 주식거래 등 갈수록 소형화, 첨단화되는 투자기술에 맞서 직원들의 주식 열풍을 어떻게 차단해야 할 지 기업들의 고민은 끝이 없습니다.

SBS 고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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