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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원장님

입력 : 2000.01.14 20:00|수정 : 2000.01.14 20:00


◎앵커: 천사원장 아버지, 주위에서 이런 이름으로 불려 오던 한 청소년 보호시설 원장이 나이 어린 소녀원 생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성폭행까지 한 혐의 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하석 기자가 취재했 습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의 한 청소년 보호시설입니다. 벽 하나를 가득 채운 표창장과 사진들이 원장 44살 박 모 씨의 15년 사회 사업 경력을 말해주고 있습니 다. 천사원장이라 불리며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습니다.

박 씨는 그러나 원생들에게 결코 천사가 아니었습니다. 19살 김 모양 등 10대 원 생 3명을 지난 93년부터 7년 동안이나 상습적 으로 성폭행 해 왔습니다. 반항할 경우 무자비 한 폭력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김 모양(피해자): 1년에 한 번 그러면 나오지 도 않는데 거의 매일 그러니까 참을 수가 없었 어요.> 7년간의 만행을 견디다 못한 김 양 등 3명은 지난해 12월 보호시설을 함께 탈출했습니다. 서 울의 한 청소년 상담기관에서 아버지라 부르는 원장의 추악한 진짜 얼굴을 폭로했습니다.

결국 박 씨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됐지만 나이 어린 소녀들의 감당키 어려운 상처는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최 모양(피해자): 그 사람 이중인격자고 인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29일 사이비 청소년 보호시설들의 실태와 그 속에서 유린 당하는 10대 원생들의 인권문 제를 집중 보도할 예정입니다.

SBS 정하석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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