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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 덮개까지

입력 : 2000.01.14 20:00|수정 : 2000.01.14 20:00


◎앵커: 서울지하철역의 스테인레스 배수로 덮개가 잇따라 사 라지고 있습니다. 누가 고철로 팔기 위해서 훔 쳐가는 것 같습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을지로 3가 지하철역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직원 들에게 비상이 걸렸습니다.

<또 없어졌네, 이거.> 지하철역 출입구 아래 배수로를 덮고 있던 스 테인레스 덮개가 오늘도 감쪽같이 사라졌습니 다.

<최범용 부역장(을지로 3가역): 우리 역 같은 경우에는 8개를 전부 다 가져 갔기 때문에 8개 다 지금 없어진 상태입니다.> 충무로역에서도 같은 피해를 당했습니다. 승객 들이 오르내리는 지하도의 배수로 덮개가 모두 없어져 나무판자로 막아 놓았습니다.

<신승섭 주임(충무로 역): 저 안에만 셔터를 내 리고 이것은 24시간 중앙통로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당직근무 시간에도 이거는 볼 수는 없습 니다, 이거는요.> 도둑들이 훔쳐간 것과 같은 종류의 덮개입니다. 이번 주 들어 서울시내 지하철역에서 없어진 것만 모두 54개나 됩니다. 아직 남아있는 덮개 에는 도난을 막기 위해 쇠사슬까지 매어 놓았 습니다.

<한누리(서울 장충동): 당연히 덮개가 있는 줄 알았는데 그냥 오다가 발 삘뻔 했어요.> 훔친 덮개는 고철로 팔리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길이 2m짜리 덮개 하나당 고철 가격은 4, 5000 원 정도, 그러나 새 것을 다시 설치하려면 10배 가 넘는 6만원이 들어갑니다.

서울지하철공사측 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당직자들에게 비상 근무령을 내렸습니다.

SBS 편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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