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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은 뒷전

입력 : 2000.01.15 20:00|수정 : 2000.01.15 20:00


◎앵커: 농협은 이름 그대로 농민들이 출자해 만든 농민을 위 한 조합인데 정작 이익은 간부들의 배를 불리 는데 돌아가고 있습니다. 농민은 뒷전인 농협의 실태 기동취재 2000, 김문안 기자가 고발합니 다.

○기자: 수도권에 있는 한 농협. 다음 주로 다가온 결산대회 준비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결산대회 최대의 관 심사는 농민들의 출자분에 대한 배당. 그러나 흑자규모에 관계없이 상한선은 언제나 10%입 니다.

<단위농협임원: 내부적으로는 현재(배당이) 7% 죠.> 조합원 한 사람이 평균 2만 3000원씩의 적은 돈을 탔습니다.

<단위농협임원: 농협은 내부 적립을 하고 재무 구조를 튼튼히 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이 적 어)> 그러나 농민몫이 적은 것과 달리 간부들 차지 는 크게 늘었습니다. 임원 14명의 수당이 매월 11만원에서 20만원으로 81%나 올랐습니다. 또 대의원 125명의 회의참석비도 4만 5000원에서 10만원으로 2배 이상 껑충 뛰었습니다.

<농민: 자기들은 백 몇 %씩 올려 생활하면서 조합원은 7%를 올려 회의를 느끼죠.> 명예직인 조합장은 보수와 위로금을 합쳐 급료 가 20% 정도 높아졌습니다.

<단위농협직원: 접대를 많이 해 판공비가 있어 야 되는데... 기밀비 항목을 세울 수 없으니까 경영정보비를 급여에 넣은 거죠.> 판공비를 쓸 수 없자 월급을 올렸다는 얘기입 니다. 그러나 농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입니다.

<농민: 조합장은 농민을 위해 일해야 되는데 임의로 올린 것은 묵과할 수 없습니다.> 이곳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지침 을 내린 이후 전국 1200여 개 단위조합 가운데 절반인 600여 개 조합이 수당을 인상했습니다.

<이신형(농협중앙회 차장): 조합장 보수가 전무 보다 낮게 책정돼 작년 8월에 (인상) 지도를 했 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의 조합들은 수당을 인상하 지 않거나 유보해 좋은 대조를 보였습니다.

<소희주 부장(전국 농어민대회): 규정을 바꾸어 가면서 인건비를 올리고, 실비를 올리고 있는 이런 현상들에 대해서 농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농민보다는 간부들의 주머니 사정을 우선시하 는 농협, IMF로 가뜩이나 허리가 휜 농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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