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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성인식

입력 : 2000.01.16 20:00|수정 : 2000.01.16 20:00


◎앵커: 일본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전국적으로 성인식 행사가 떠들썩하게 열립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기존 가치관에서 멀어져 가는 젊은이들, 이들을 바라 보는 기성세대의 눈길은 곱지 않습니다. 조윤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너도 나도 곱게 기모노를 차려입은 올해 20살이 된 젊 은 남녀들. 똑같이 털목도리를 두른 전통 복장 에 휴대 전화는 필수품입니다. 이제 투표권을 갖게 되고 술도 떳떳이 즐길 수 있고, 또 부모 동의 없이도 결혼할 수 있는 어른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20살 성인의 의젓함은 찾아보기 어렵 습니다.

<담배를 피우릴 수 있어서 좋아요> <성인식 춤입니다.> 전국적으로 성인식 행사가 마련됐지만 휴대전 화 소음이나 잡담으로 축하해야 할 분위기는 난장판이 돼 버리곤 합니다. 조촐해야 할 행사 장은 아예 초호화판 패션쇼로 둔갑해 버렸습니 다.

아기 손을 붙잡고 나온 20세 부모도 눈에 띕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길들여진 젊은이 들의 사회에 대한 무관심과 지독한 개인주의를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의 눈길은 곱지 않습니다.

<이마마(쓰호세이대학 교수): 윗사람들 존경하 는 마음이 없어졌고 연공서열이란 기존 틀이 깨졌습니다.> 떠들썩한 성인식은 일본 청소년 문화의 한 단 편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일본 젊은이들의 인식과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 여야 할지 일본 사회는 아직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SBS 조윤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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